(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한국천문연구원은 밤하늘보다 수천배 어두운 극미광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30㎝급 비축 자유곡면 망원경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천문연은 지난 2019년부터 ㈜그린광학, ㈜에스앨랩 등 국내 광학부품 제작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이같은 결과물을 얻어냈다.
천문연 고종완 박사가 이끄는 극미광 천체관측 연구팀은 최근 K-DRIFT 시험모델을 보현산천문대에 설치해 NGC 5907 은하 주변에 존재하는 밤하늘 밝기보다 약 1000배 어두운 극미광 영역 관측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망원경은 구경 30㎝의 소형 광학망원경이다.
하지만 현존하는 세계 최대 단일 구경인 8.2m 스바루(Subaru) 망원경과 동등한 품질의 거대은하 주변 극미광 영역 관측 영상을 획득했다.
K-DRIFT는 스바루 망원경 구경 면적의 약 750분의 1 크기이나 망원경 구경에 따른 집광력, 노출 시간, 그리고 관측 조건 등을 고려했을 때 가까운 우주의 극미광 천체 관측에 있어 스바루 망원경보다 약 100배 이상의 관측 성능을 보였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K-DRIFT는 비축 자유곡면 3반사 망원경 시스템을 통해 기존 축대칭 반사망원경들이 갖고 있는 단점인 부경의 차폐현상을 제거했다.
또, 망원경 내부에서 발생하는 산란광과 수차를 제거함과 동시에 넓은 시야를 확보해 가까운 우주의 극미광 천체 관측에 최적화됐다.
이번 망원경에 적용된 비축 자유곡면 3반사경은 첨단 초정밀 가공 기술이 필요하며 설계부터 가공, 조립, 정렬 등 모든 제작을 순수 국내 연구진들이 개발해 실제 관측에 성공한 첫 사례이다.
연구진은 보현산천문대에 K-DRIFT 시험모델 관측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연말부터 가까운 우주의 거대은하 주변 극미광 영역 탐사 관측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비축 자유곡면 3반사경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켜 2024년 이후에는 K-DRIFT를 칠레 등 천문관측에 적합한 지역에 설치해 전천(全天) 극미광 탐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K-DRIFT 개발 과제책임자인 천문연 고종완 선임연구원은 “출연연과 산업체가 협력해 개발한 K-DRIFT가 그동안 미지의 영역이던 극미광 탐사관측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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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 1000배 더 어두운 천체 관측 망원경 'K-DRIFT' 개발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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