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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14, 2022

달에 충돌한다는 '우주 쓰레기'…알고보니 중국산 로켓 - 서울경제신문

지구 근접 물체 추적 전문가 빌 그레이는 지난 12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의 창정-3C 로켓이 네딜 4일 달에 충돌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NASA 제공

지구 주변을 떠돌다 내달 4일 달에 충돌할 것으로 예측된 ‘우주 쓰레기’가 당초 지목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가 아니라 중국 로켓의 잔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IT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구 근접 물체 추적 전문가 빌 그레이는 지난 12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의 창정-3C 로켓이 달에 충돌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구 근접 천체를 추적하는 소프트웨어 '명왕성 프로젝트'를 만든 그레이는 앞서 지난달 말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심우주기후관측위성(DSCOVR)을 쏘아 올린 팰컨9 로켓의 2단계 추진체가 달에 충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2015년 2월 11일 발사된 팰컨9 로켓의 2단 추진체가 위성을 심우주에 올려놓기 위해 높은 고도까지 올라가고, 발사 이틀 뒤 처음으로 달을 지나는 물체가 포착된 점 등을 들어 이를 팰컨9의 잔해로 추정했다.

그러나 그레이는 곧 해당 주장을 정정해야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엔지니어 존 조르지니가 그레이에게 이메일을 통해 DSCOVR 위성의 궤도가 달에 근접하지 않는데 이를 실어 보낸 로켓의 2단 추진체 잔해가 달에 충돌할 정도로 가깝게 다가간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그레이는 팰컨9가 아닌 다른 로켓의 잔해일 가능성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그레이는 "아직 '정황적' 증거지만 나는 상당히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내달 4일 낮 12시25분(한국시각 오후 9시25분) 달에 충돌할 물체가 창어5호-T1 로켓이라고 믿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로켓 발사 시점과 궤적 등이 달에 충돌할 물체의 궤도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로케 잔해의 달 충돌 예측은 우주 쓰레기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지만 NASA의 한 대변인은 AFP 통신에 "흥미로운 연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사건"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충돌 지역이 달의 뒷면이라 지구에서 관측할 수 없고, 달 궤도를 도는 '달정찰궤도선'도 위치상 실시간으로 충돌 과정을 지켜볼 수는 없지만 4t에 달하는 로켓의 잔해가 시속 9,000㎞로 충돌하며 만든 크레이터(충돌구)의 전후 이미지를 비교하고 분석해 달에 관한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달 연구를 위해 인도 우주선 찬드라얀1호를 일부러 충돌시킨 사례는 있으나 이번처럼 인류가 만들어낸 물체가 의도치 않게 달에 충돌하는 경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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