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있지만 아직 어둠 속에 숨어있는 소행성과 혜성을 포착하기 위한 우주망원경이 최근 기술 및 실용성 검토를 통과해 디자인 및 성형가공 단계로 구체화하고 있다.
'지구 근접 천체(NEO) 서베이어'(Surveyor)라는 이름이 붙은 이 우주망원경은 지구 궤도에 3천만 마일(4천800만㎞) 이내로 접근하는 140m 이상의 지구 근접 천체를 90% 이상 찾아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는 미국 의회가 지난 2005년 법으로 NASA에 요구한 목표이기도 하다.
지구와 충돌하면 1~2㎞의 충돌구를 만들며 대도시 하나를 초토화할 수 있는 140m 이상 지구 근접 천체는 약 2만6천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중 궤도가 파악된 것은 1만 개로 절반에도 못 미치며, 하루에 하나꼴로 매우 더디게 발견되고 있다.
현재 망원경 수준으로는 앞으로 30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네오 서베이어'가 투입되면 그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SA 지구방위관 린들리 존슨은 "네오 서베이어는 잠재적 위험을 가진 지구 근접 천체를 신속히 포착해 추적하고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NASA의 차세대 능력을 대표한다"면서 "지상 망원경이 하늘을 감시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남겠지만 우주의 적외선 망원경은 지구방위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최고의 장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운용할 네오 서베이어는 최초의 소행성 탐사 전용 우주망원경으로, 2028년 지구에서 태양 쪽으로 약 160만㎞ 떨어져 중력 균형을 이루고 있는 제1라그랑주점(L1)에 배치된다.
제2라그랑주점에서 우주를 가장 멀리, 가장 깊이 들여다보며 주목받고 있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과는 정반대에 놓이게 된다.
' />네오 서베이어는 이곳에서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적외선 파장으로 지구로 다가서는 소행성과 혜성을 관측하게 된다.
적외선 파장은 대기에서 차단돼 지상의 대형 망원경도 구경 50㎝밖에 안 되는 네오 서베이어의 성능을 따라잡지 못한다.
네오 서베이어는 태양 가시광 반사량(알베도)이 아주 적은 어두운 소행성이나 혜성을 찾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태양 빛에 숨어 태양쪽에서 지구로 접근하는 위험 천체를 찾아낼 수 있는 장점을 갖고있다.
네오 서베이어 미션 검토위원장을 맡은 애리조나대학의 에이미 마인츠 교수는 "지구 역사에서 처음으로 지구 구성원이 위험 소행성의 궤도를 바꿔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중"이라면서 "위험 천체는 궤도 수정에 앞서 먼저 찾아내야 하는데, 네오 서베이어는 이런 노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했다.현재 지구근접 위험 천체는 지구 저궤도에 배치된 '광역 적외선 탐사선'(WISE)인 '네오 와이즈'가 맡고있다.
지난 2009년 천체 관측용으로 발사돼 1년여에 걸친 임무를 마친 뒤 2013년 9월부터 지구 근접 천체 탐사선으로 용도가 바뀌어 활용되고 있다.
적외선을 활용해 위험 소행성과 혜성을 포착하며 성과를 내왔지만, 관측에 방해가 되는 선체 열 차단장치 등을 통해 소행성 탐색 전문 우주망원경으로 개발 중인 네오 서베이어가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합뉴스
어둠 속에 숨은 위험 소행성 찾기 '게임체인저' 우주망원경 추진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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