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던지는 질문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이석영, 사이언스북스, 2017년)
작년 7월 13일,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물론 자신의 관심사가 아니면 눈 돌리지 않는 사람이나, 지구와 우주 역사를 6천 년으로 믿고 있는 일부 크리스천에게는 ‘흥칫뿡’일 테지만 말입니다.
이날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웹(JWST)’으로 촬영한 완전 천연색의 우주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현재까지 촬영한 우주 사진 중 가장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사진입니다. 사진들은 우주 상상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선명하고 화려했습니다.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우주는 아름다웠습니다. 용골자리 성운 사진은 제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새벽에 마주한 어슴푸레한 산등성이와 영롱한 별빛을 닮아 놀라기도 했습니다.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를 말합니다(빛의 속도는 1초에 30만km). 빅뱅 이론에 의하면 지구, 태양이 속해 있는 태양계는 약 46억 년 전에 탄생했고, 우주 나이는 137억 년입니다. 천문학에서는 오랜 세월을 날아와 우리에게 발견되리라 예측된 빛을 ‘우주 배경 복사’라 부르는데, 이를 통해 우주 나이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빅뱅 우주론>의 저자 이석영은 우주 공간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태양계는 태양과 같은 별이 1000억 개 정도 모여 있는 ‘우리 은하’ 중심으로부터 2만 6000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 태양계는 ‘우리 은하’의 변두리에 있다. 그리고 ‘우리 은하’는 우주에 있는 1000억 개 정도의 은하 중 하나이다.” 이 책이 2017년에 출판되었는데, 그 이후 관측 가능한 은하는 1700억 개로 늘어났습니다.
창세기를 통해 ‘하나님의 우주 창조설’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과학계에서 오래전부터 정설로 받아들이는 ‘우주 빅뱅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현대 과학이 발견한 사실들을 거부하지 않아야 합니다. 오히려 진지한 대화와 수용이 필요합니다. 사실 과학이 우주의 모든 신비를 밝혀내지는 못합니다. 지금까지 우주 에너지에 대해 천문학이 밝혀낸 것은 중입자라 불리는 바리온 물질이 4%, 그리고 암흑물질이 24%, 암흑에너지가 72%라는 사실입니다. ‘암흑’이라는 표현은 그 실체를 분명히 알 수 없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아직 우리가 우주에 대해 정확히 아는 영역은 4%밖에 되지 않는 겁니다.
그러나 천문학이 밝혀주는 우주의 신비는 인간과 우주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고 사고를 깊게 해 줍니다. 거대한 우주 역사 앞에서 먼지 같은 존재인 인간이 마치 신이 된 것처럼 지구를 약탈하고 병들게 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평생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아등바등하고, 누군가의 것을 빼앗고 싸우는 모습은 어떤가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우주 앞에 인간은 해가 뜨면 사라지는 아침이슬과 같은 존재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겸손하게 스스로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이 질문은 우리가 영혼의 존재이며, 우주 일부임을 알게 해줍니다. 우리가 우주 일부라는 것은 하나님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하나님이 내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강조한 내용이지요. 예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이 우리 안에, 하나님 안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또 하나 스스로 해야 할 질문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입니다. 앞선 질문이 영혼에 관한 질문이라면 이 질문은 우리 몸, 육체에 관한 내용입니다. 정해진 인생의 짧은 시간 속에 존재하면서 무엇을 위해 내 에너지를 집중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이며, 우주의 일부인 나는 이 짧은 세상에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빅뱅 우주론 강의>가 여러분의 신앙을 더욱 강하게 붙들어주고, 겸손하고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로 이끌어주리라 기대해 봅니다.
김준표 목사(손잡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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