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쏘아 올린 로켓 잔해가 4일 밤(이하 한국시간) 달에 충돌하며 200㎡ 크기의 충돌구를 만든다.
3t 무게의 로켓 잔해는 밤 9시 25분께 시속 9천300㎞로 달의 뒷면에 있는 ‘헤르츠스프룽(Hertzsprung) 크레이터’ 인근에 충돌하며 거대한 웅덩이를 만들고 수백 킬로미터 밖까지 먼지를 날리게 될 것으로 예측돼 있다.
로켓 잔해는 길이 12m, 지름 3m에 2∼3분마다 공중제비를 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에서 직접 관측할 수 없는 달의 뒷면인데다 달 궤도를 도는 위성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정찰궤도선'(LRO)이나 인도의 찬드라얀2호 등도 관측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있어 충돌 과정을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는 없다.
다만 미리 찍어놓은 위성 사진을 통해 충돌 이전과 이후를 비교할 수는 있지만 수주에서 몇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달에 충돌할 이 우주쓰레기를 누가 만든 것인지는 아직 논란이 있다.
지난 1월 로켓 잔해의 달 충돌을 처음 예고한 미국 천문학자 빌 그레이는 2015년 2월 심우주기상위성(DSCOVR)을 쏘아 올린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지목했다가 나중에 중국의 창정(長征)-3C 로켓 잔해로 정정했다.
달의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창어(嫦娥) 5호 발사에 앞서 2014년 10월 23일 시험적으로 이뤄진 ‘창어 5호-T1’ 미션에 사용된 로켓 잔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우리 측 모니터링으로는 관련 상단 로켓이 지구 대기로 들어와 완전히 불타 사라졌다”며 달에 충돌할 로켓 잔해가 창정-3C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지구근접 물체를 추적하는 미국 우주군 제18우주관제대대도 중국의 로켓 잔해가 2015년에 궤도를 이탈해 대기권에 진입했다고 중국 측 주장을 뒷받침했다가 나중에 입장을 바꿔 혼란을 줬다.
우주군 대변인 최근 성명을 통해 “우주군은 창어5호-T1 로켓이 궤도이탈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지만 달에 충돌할 로켓을 어느 나라가 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레이는 “이런 문제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러운 입장이 됐지만 (중국 로켓이 아닌) 다른 것일 수 있다는 어떠한 것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은 그레이의 견해를 지지하면서 “무엇이든 달에 또 다른 작은 충돌구를 만드는 결과는 달라질 것이 없다”고 했다.
달에는 지구와 달리 대기가 없어 소행성이나 운석의 충돌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풍화작용이나 지각 활동이 없어서 한번 생긴 충돌구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다. 마맛자국처럼 달 전체를 덮고 있는 충돌구 중에는 크기가 최대 2천500㎞에 달하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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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달에 우주쓰레기로 60평 아파트 크기 충돌구 생겨 – Sciencetimes - Science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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