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여 건의 화성 지진을 탐지하는 등 화성에서 활약해 온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인사이트가 4년 만에 은퇴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21일(현지시간) 인사이트가 12월 15일 신호를 마지막으로 통신이 끊겼다며 화성 탐사 임무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JPL은 "인사이트에 탑재된 태양열 전지판에 먼지가 쌓여 전원이 꺼진 것으로 보인다"며 "두 차례 이상 통신 신호에 응답하지 않아 임무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는 화성의 탄생과 태양계 진화과정에 대한 비밀을 밝히기 위해 2018년 5월 발사됐고 11월 화성의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해 약 4년간 화성의 내부 온도, 지각활동, 열 분포 등을 측정해 왔다. 원래 2년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두 차례 임무 기간을 연장해 활동하고 있었다.
토머스 주버천 NASA 과학 담당 부국장은 "인사이트의 발사와 화성 착륙을 지켜봤다"며 "인사이트의 데이터는 화성뿐만 아니라 지구 등 다른 암석형 행성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는 지난 5월 감지한 규모 5의 지진을 포함해 지난 4년여 간 1319건이 넘는 화성 지진을 관측해 왔다. 특히 인사이트가 보내온 지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화성에 운석이 충돌해 규모 4 지진과 150m 크기의 충돌구가 생겼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진은 화성과 지각의 맨틀, 핵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다. 올해 9월 인사이트가 화성에 운석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4건의 지진파 분석 결과를 발표한 라파엘 가르시아 프랑스 툴루즈대 교수는 "운석 충돌은 태양계의 시계"라며 "지금까지 충돌 빈도를 통해 표면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임무에서 인사이트가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인사이트는 화성의 땅 속 5m까지 파고들어가 지하를 탐사하려고 시도했지만 드릴을 아무리 작동해도 토양에 구멍이 나지 않아 30cm를 굴착하는데 그쳤다. 실패 원인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래나 진흙처럼 토질이 부드러웠을 거라고 추정되고 있다.
한편 NASA의 화성 탐사선이 먼지로 인해 임무를 종료한 것은 두 번째다. 2004년 화성에 착륙한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는 2018년 5월 먼지폭풍으로 인해 동면에 들어갔다가 임무를 종료한 바 있다.
'화성 지질학자' NASA 인사이트 4년간 임무 끝내고 은퇴 -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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