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발견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연구의 필수 덕목인 청결을 지키지 않거나 의사소통에 오해가 생겨 본의 아니게 새로운 물질을 발견하는 사례도 있다.
사카린은 1879년 아이라 렘슨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그의 제자 콘스탄틴 팔베르크에 의해 발견된 물질이다. 대학원생이었던 팔베르크는 연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던 중 그날따라 유독 빵이 달다고 생각했다. 그는 곧 자신의 손에 닿은 음식이 모두 달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전혀 다른 화학반응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만들어진 사카린이 그의 손에 남아있던 것이다. 팔베르크가 식사 전 손을 씻지 않은 덕분에 설탕의 300배 강한 단맛을 내는 사카린이 발견됐다.
사카린은 이후 오랫동안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사용됐지만 1977년 캐나다에서 사카린을 투여한 쥐가 방광암에 걸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유해물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20여년간 사카린은 안전성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후속 연구로 당시 논문이 지나치게 고농도로 투여했다는 점, 사람에게는 방광암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 입증되며 다시 식품첨가물로 활용되고 있다.
사카린처럼 단맛을 내는 물질인 수크랄로스도 우연한 계기로 발견됐다. 수크랄로스는 단맛을 내면서도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아 칼로리가 없는 물질이다. 다이어트식품에 주로 활용되는데 북미지역에서는 '스플렌다(splenda)'라는 이름으로 널리 판매되고 있다.
1976년 영국 런던 퀸앨리자베스대의 연구원이었던 샤시칸트 파드니스는 인도 출신으로 영어가 서툴렀다. 그는 염소 시료와 함께 자당 용액을 이용한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지도교수가 합성 화합물을 시험(test)하라는 지시를 맛보라는(taste) 지시로 잘못 알아들었다.
그는 화합물을 맛보기 위해 주걱으로 덜어 혀 끝에 갖다댔다가 아플 정도의 달콤함을 느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은 독성 살충제를 만들기 위해 수크랄로스를 연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파드니스의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수크랄로스가 탄생했다.
시클라메이트도 비슷한 사례로 발견됐다. 1937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해열제 합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이던 마이클 스베다 연구원은 담배를 입에 물었다 달콤한 맛이 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달콤함의 출처를 찾기 위해 그간 작업했던 모든 비커를 맛본 결과 시클라메이트를 발견했다. 다만 사카린이나 수크랄로스와 달리 시클라메이트는 쥐에게 암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196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사용이 금지됐다.
과학자들이 손을 안 씻는 이유 -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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