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과 말은 1만년 가까이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플로리다대 연구팀은 말과 인간의 상호관계를 연구해 HRI에 적용하려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
말과 인간은 거의 1만년에 걸쳐 강력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왔다. 이 같은 강력한 유대관계는 말과 인간의 오랜 상호관계를 통해 형성됐다. 말은 식량 생산, 사람의 이동과 물자의 운반, 전쟁, 스포츠 등 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호스 위스퍼러(horse whisperer)’라는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을 길들이고, 심리적으로 치료하는 전문가인 조마사(調馬師)까지 있을 정도다.
1만년에 가까운 말과 인간의 유대관계 또는 상호작용을 분석해 인간과 로봇간 상호작용(HRI) 연구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테크엑스플로어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대학(UF) 이크타 자인(Eakta Jain) 교수 연구팀은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에 있는 UF 말 교습소에서 말과 사람 사이의 특별한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1년 간의 현장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24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컨퍼런스(ACM 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크타 자인 교수는 “아직 로봇과 인간 사이에 효과적으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관계 구축 방법에 대한 기본적 지침이 없다. 우리는 인간이 자율주행차 또는 인공지능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개선하려할 때, 이미 우리가 말과 오랫동안 이같은 일을 해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관계는 수천년 동안 존재했지만 인간과 로봇의 상호 작용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데는 활용되지 않았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천 년 전 말이 그랬던 것처럼, 로봇은 동료이자 친구로서 우리의 삶과 일터에 들어오고 있다. 거실 바닥을 청소하고, 아이들을 교육하거나 즐겁게 해주며, 사람의 정신적ㆍ신체적 건강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치료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로봇들은 또한 공장과 물류창고에 점점 더 많이 보급되고 있으며, 인간 노동자들과 협력해 작업을 수행한다.
UF 교통연구소의 일원인 이크트 자인 교수는 인간이 자율주행자동차와 어떻게 상호 작용해야 하는지를 검토하는 연구 그룹을 이끌고 있다. 자인 교수는 "처음으로, 자동차와 트럭은 근처의 차량을 관찰하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피로와 주의력의 징후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말은 오랫동안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인간과 자율주행자동차 사이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인간과 말 간의 파트너십을 배우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조련사와 헌신적인 말 주인 등 많은 말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관찰했다. 이를 통해 인간-로봇 상호 작용 연구자와 로봇 설계자들이 적용할 수 있는 성과와 설계 지침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특히 말이 몸으로 말(言)을 하는 것에서 배웠다. 이를 바탕으로 비슷한 형태의 비언어적 표현을 로봇에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말과 인간의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존중’이라는 추상적인 개념도 새롭게 인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련사는 처음에 말과 함께 일을 시작할 때, 인간 파트너에 대해 말이 어떻게 존경을 표시하는지를 찾는다고 한다. 자인 교수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인간과 로봇의 상호 작용의 맥락에서 ‘존중’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로봇이 인간에게 어떻게 존경의 표시를 보여줄 수 있을까'의 문제가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더 친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말과 인간의 유대관계, '인간-로봇 상호작용'에 적용한다 - 로봇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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