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스피커 달려 정보 수집
메타도 챗봇 탑재한 안경 공개
"이 초콜릿은 칼로리가 얼마지?"
내 셔츠에 달려 있는 '인공지능(AI) 핀' 앞에 초콜릿을 가까이 대고 질문하자 AI가 정확한 칼로리를 계산해 음성으로 대답해준다. 그때 내게 전화가 걸려 온다. 손바닥을 펼치자 AI 핀에서 투영된 화면을 통해 누구에게서 전화가 걸려 오는지 표시된다.
"전화를 받으시겠습니까?"
다음달 9일 '휴메인'이 공개할 AI 핀의 모습이다. 휴메인은 애플 출신이 2017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볼보, 세일즈포스, SK네트웍스,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 국내외 유수 기업에서 누적 기준 2억4100만달러(약 3200억원)를 투자받았다. SK네트웍스는 22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2.6%를 확보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휴메인 AI 핀처럼 웨어러블 AI 디바이스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휴메인의 AI 핀은 자석을 통해 옷에 부착하는 형태로, 내부에 챗GPT를 기반으로 하는 AI가 탑재돼 있다. AI와는 주로 음성으로 소통한다. 레이저 프로젝터로 손에 화면을 비추는 기능도 있다. 카메라와 스피커, 각종 센서들이 탑재돼 있어 다양한 정보가 수집되며 이를 통해 개인화된 AI 비서를 만드는 것이 휴메인의 목표다.
웨어러블 AI 기기를 만드는 회사는 휴메인뿐만이 아니다. 스타트업 리와인드는 AI 펜던트인 '리와인드 펜던트'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펜던트는 사용자가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을 모두 텍스트로 기록하고 보관한다. 이 기록은 스마트폰에 저장돼 내가 필요할 때 AI를 통해 찾을 수 있다.
최근 공개된 메타의 2세대 스마트 글라스도 '웨어러블 AI'를 지향한다. 스마트 글라스에 메타가 개발한 챗봇인 메타AI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한 상태에서 메타AI에 음성으로 질문하면 답을 얻는 형태다. 메타의 신형 스마트 글라스는 멀티모달(AI가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 여러 가지를 이해하는 것) 능력이 있어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해줘'라는 식의 명령도 가능하다.
지난 9월에는 올트먼 CEO가 아이폰을 디자인한 조너던 아이브를 만나 새로운 AI 디바이스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AI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쏟아지는 것은 챗GPT 같은 AI가 멀티모달로 변해가기 때문이다. AI가 텍스트와 보이스, 이미지를 모두 인식하기 때문에 AI와 소통하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도 AI가 이를 잘 인식하고 사람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내놓는 것이 가능해졌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옷에 착 붙이는 AI비서 … 실리콘밸리 '웨어러블' 붐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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