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PC나 별도 그래픽 카드가 없는 노트북, 심지어 2시간마다 충전해야 하는 스팀 덱 사용자라면 보급형 PC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해마다 소개하는 PCWorld의 종합 리뷰 기사를 꼭 읽어 보기를 바란다. 모두 윈도우와 다른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고 낡고 녹슨 하드웨어로도 잘 실행된다. 최신 AAA급 게임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음은 필자가 선정한 보급형 PC 전용 게임이다.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 이보다 요구 사양이 더 낮은 게임을 원한다면 여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2021년과 2022년 종합 리뷰를 참고하라.
피자 타워
90년대 후반의 이상하고 못생긴 만화 애호가나 트위치 플랫포머 게임을 좋아한다면 ‘피자 타워(Pizza Tower)’에서 독특한 퓨전을 발견할 것이다. 소닉의 숨가쁜 호흡, 와리오의 멀티 캐릭터 형태, 완전히 스킬에 기반한 경험을 제공하는 멋진 음율을 모두 뒤섞어 놓았다. 픽셀 아트 스타일이지만 8비트 수준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인트 앱을 통해 생기와 활기를 불어넣은 복잡한 중학생의 낙서와 비슷하다.
대부분 빠르게 레벨을 올릴 수 있지만, 보스전은 게임의 움직임과 공격 도구를 잘 사용해야 이길 수 있다. 바로 그게 플랫폼 게임의 묘미다. 3D 게임을 굳이 2D로 재해석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피자 타워는 스팀에서 2만 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북 오브 아워
책을 사랑하는 틱톡 사용자를 위한 게임이다. ‘북 오브 아워(Book of Hours)’에서는 심령 도서관을 관리하면서 각각의 도서실을 복구하고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전집을 뒤지는 동시에 수상한 도서관 방문객을 대접해야 한다. 시뮬레이션 게임의 관리 요소와 제작 요소가 강한 RPG를 섞은 게임이지만, 개발사 웨더 팩토리(Weather Factory) 특유의 밀교 스타일도 가미했다. 직접 전투는 없다.
야수와 성 안의 마법 가구를 모두 따돌려버리고 ‘앎’이라는 진정한 열정에 빠진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 벨이 된 기분일 것이다. 각 캐릭터의 배경과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어서 엔딩을 본 이후에도 다시 게임을 탐험할 여지가 많다. 완벽한 도서관을 만들 때까지 다회차 플레이를 할 가치가 있다. 북 오브 아워는 스팀에서 2만 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더 라스트 스펠
부품 타워 방어, 부품 그리드 기반 전략 등 ‘더 라스트 스펠(The Last Spell)’에서 사용자는 끝없이 쳐들어오는 언데드에게서 도시를 방어해야 한다. 마법사를 오래 살려둘 수 있다면 마법사가 삭제 주문으로 언데드를 영원히 죽일 수 있다. 귀여운 픽셀 아트, 로그라이크 설정의 하드코어한 난이도에 놀라울 정도의 전략적 깊이와 다양성이 숨어 있다.
더 라스트 스펠은 이상적인 전략 진행과 간단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사용자가 편안한 스타일이나 새로운 실험으로 맞춰 나가는 모든 방향으로의 확장을 지원한다. 초반의 어려운 부분만 지나면 놀라운 보상이 주어질 것이다. 픽셀 아트임에도 불구하고 징그러운 내장 표현 같이 작은 시각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스팀 덱으로 플레이하면 놀랄 수 있다. 더 라스트 스펠은 스팀에서 2만 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
‘데이브 더 다이버(Dave the Diver)’는 표현하기 힘든 게임이다. 그래도 표현해 보자면 핵심 플레이는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고 잡은 물고기를 스시 가게에서 요리해 서빙하는 패턴의 반복이다. 그러나 진지한 스토리와 미니 게임이 가득하고, 독특한 개성도 느낄 수 있다.
혹자는 데이브 더 다이버가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게임이라고도 말하지만, 대다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약간은 이상하고 신선한 캐릭터와 게임 요소를 통해 게이머는 다음날 위험한 바닷속에서든 차분한 땅 위에서든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모르는 채로 일종의 명상 상태에 들어서게 된다. 매순간 새로운 놀라움을 가져다 줄 매력적인 게임을 찾고 있다면 데이브 더 다이버를 플레이해 보기를 바란다. 스팀에서 2만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더 코스믹 휠 시스터후드
타로 카드로 미래를 점치는 것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소행성의 감옥에서 플레이하는 타로 카드는 확실히 새로운 설정이다. 어린 마법사 포르투나가 된 플레이어는 클립 아트 스타일의 신비한 카드 덱을 만들게 된다. 자유를 되찾기를 바라며 이 카드 덱을 ‘엔티티’라고 부르자. 분위기 있는 스토리와 창의적인 드래그 앤 드롭 게임은 말 그대로 독특하다. 템포가 느리기 때문에 어떤 이는 정이 가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더 코스믹 휠 시스터후드(The Cosmic Wheel Sisterhood)’는 잔잔한 음악과 멋진 2D 그래픽 뒤에 깊은 관계와 어른의 이야기를 숨기고 있다. 그러니 어린이 또는 가끔 폭발이 발생하기를 원하는 게이머가 플레이할 만한 게임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엄청난 창의적 가능성을 안겨줄 조용한 게임을 원한다면 순위권에 들 만하다. 스팀에서 1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GOG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카드보드 타운
도시 건설 게임 플레이어는 놀라울 만큼 실제 도시와 똑같은 정확성을 위해 노력한다. ‘카드보드 타운(Cardboard Town)’은 이런 개념을 정교하게 해체하는 게임이다. 익숙한 자원 관리나 공간 기획 같은 요소를 카드 기반 인터페이스로 단순화해 도시가 더 유기적이고 덜 완벽하게 계획할 수 있도록 만든다. 때로는 옛날식 도시 건설 게임보다 퍼즐 게임에 가깝게 느껴질 때도 있다.
기술적으로는 3D지만 통합 그래픽에서도 잘 실행되는 단순한 시각 효과와 마음을 진정시키는 음악이 좋다. 건물이 각 자리에서 건설되는 방식은 마치 종이 공예 전문가의 작업을 보는 것 같은 만족감을 준다. 최근에는 플레이어가 작은 골판지 시민이 되어 도시를 직접 탐험하고, 깔끔한 화면 보호기로도 작동하는 업데이트도 있었다. 카드보드 타운은 스팀에서 2만 1,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타입캐스트
키보드 애호가인 필자는 타이핑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고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타자 연습 프로그램인 메이비스 비컨(Mavis Beacon)이 설 자리가 없게 하는 게임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타입캐스트(Typecast)’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는 2D 전투와 타이핑 오브 더 데드(Typing of the Dead)의 빠른 속도를 결합해 전투 게임 요소와 사무적 기술을 조합했다. 스팀에서 5,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씨 오브 스타
슈퍼 닌텐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2D RPG 게임은 지금도 넘쳐나지만 그 중에서도 ‘씨 오브 스타(Sea of Stars)’는 2023년 최고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공격 콤보에 집중한 턴제 게임인 씨 오브 스타는 크로노 트리거(Chrono Trigger)를 즐기면서 타이머 기반의 보너스 데미지로 우세를 지킬 수 있는 게임을 즐겼던 플레이어에게 익숙할 것이다. 씨 오브 스타는 랜덤 전투나 레벨업 반복 수행 같은 구식 요소도 없앴다.
줄거리는 전통적인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흐름이지만, 2D 시각 효과가 뛰어나고 미니 게임이 풍부해서 할 것이 끊임없이 생긴다. 또한 크로노 트리거, 마나(Mana), 제노기어스(Xenogears) 등의 음악으로 유명한 일본의 전설적인 게임 음악 작곡가 미츠다 야스노리의 현악을 들을 수 있는 점도 특별한 점이다. 스팀에서 3만 7,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카세트 비스트
90년대를 대표하는 단어로 포켓몬과 소니 워크맨 말고 다른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개발자가 ‘카세트 비스트(Cassette Beasts)’를 만든 것도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몬스터와 싸우는 RPG 게임이지만, 플레이어는 마법 카세트 플레이어와 함께 음악과 관련한 몬스터를 때려눕히고 새로운 아이템을 수집하며 보스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영역으로 여행한다.
낡은 개념을 섞어놓기만 한 게임은 아니다. AI나 다른 플레이어가 운용하는 파트너와 연합해 가장 강력한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2D와 3D를 복고적으로 섞은 그래픽이지만 턴 기반 몬스터 전투이므로 통합 그래픽 카드로도 괜찮을 것이다. 스팀에서 2만 1,5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도 포함되어 있다.
라이카 : 에이지드 스루 블러드
라이카는 소련이 우주선에 실어 보낸 강아지도 아니고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이름도 아니다. 모터배니아(Motorvania) 장르인 ‘라이카 : 에이지드 스루 블러드(Laika: Aged Through Blood)’는 트라이얼스(Trials)의 물리 기반 오토바이 모션과 마이 프렌드 페드로(My Friend Pedro)의 2D 슈팅 액션을 떠올리게 한다. 매드맥스 영화 같은 황무지가 배경이다.
오토바이의 속도와 탄력을 관리하는 동시에 슬로 모션으로 점프해 밀려드는 악당을 명중시키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말 놀라운 것은 이 게임의 감성적인 면모다. 충격적 진정성과 멋진 2D 풍경 사이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캐릭터는 귀엽지만 아포칼립스 세계관과 폭력적인 요소가 있으므로 아이들이 없는 곳에서 플레이하기를 바란다. 스팀에서 2만 1,5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에픽 게임 스토어와 GOG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문링
울티마(Ultima)의 팬이라면 ‘문링(Moonring)’을 꼭 확인하자. 톱다운 던전 크롤러 2D 게임인 문링은 오래된 개념과 새로운 개념이 조화를 이루는 게임으로, 엄밀히 따지면 턴제 전투 게임이지만 속도를 제한하지 않는 전투가 특징이다. 미친듯이 움직이다가도 필요할 때 멈추고 다음 행동을 계획할 수 있다.
어두운 RPG 시스템은 로그라이크 스타일의 무작위성과 난이도가 혼합해 매 턴이 독특하다. 네온 색상과 검정색이 혼합된 그래픽만 보고는 예상하지 못한, 핵심 전투 시스템은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게 조정되어 있다. 무료 게임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플레이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게임이다. 문링은 스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edito@itworld.co.kr
“고사양 하드웨어 없이 즐기자” 보급형 PC를 위한 2023년 최고의 게임 11선 - ITWorld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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