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카메라 관련 문의입니다. 한때 디지털카메라는 현대인의 필수품이었고 특히 DSLR은 디지털카메라 중에서도 ‘끝판왕’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카메라가 기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잠식하면서 DSLR 시장 역시 쪼그라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제대로 최고의 사진을 찍으려면 아직은 DSLR일까요? 이번에 문의하신 junchxxx님이 보내주신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카메라하면 DSLR이 최고라고 알고 있었는데요. 근데 최근 뉴스를 보니 니콘과 캐논이 DSLR 시장 포기했다고 하네요. 궁금해서 그러는데, 사람들이 폰카를 많이 쓰니까 DSLR이 안 팔리는 건가요? 그래도 전문가들은 DSLR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지인이 이제와서 DSLR을 산다길래, 요즘은 폰카도 사진 잘 나오고 니콘이나 캐논도 DSLR 포기했는데 살 필요 없지 않냐고 했더니, 그래도 폰카는 DSLR 못 따라온다고, 그리고 소니 같은 회사에선 아직도 DSLR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뭐가 맞는 소리인가요?
‘전문가용 카메라=DSLR’이라는 오해
안녕하세요. 저희 기사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DSLR의 개념부터 좀 명확히 설명하는 게 좋겠네요. DSLR이란 Digital Single Lens Reflex Camera, 즉 일안 렌즈와 반사경(거울) 기반의 뷰파인더를 갖춘 디지털 카메라를 의미합니다. 필름카메라 시절의 SLR과 거의 같은 개념이지만 필름이 아닌 디지털 방식의 이미지 센서를 통해 이미지를 인식한다는 것이 다르죠.
몇몇 분들은 그냥 덩치가 크고 여러가지 렌즈를 바꿔 끼워 쓸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혹은 전문가용 고성능 카메라를 전부 DSLR이라고 인식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현재 시중에 팔리는 디지털카메라 중에는 본체가 제법 크고 렌즈교환이 가능하지만 내부에 반사경, 그리고 이를 이용한 뷰파인더가 없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미러리스(mirrorless)’라고 합니다.
미러리스는 DSLR과 달리 내부 반사경이 필요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본체를 작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반사경과 연결된 광학식 뷰파인더가 없다는 것이 미러리스의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미러리스에 탑재되는 전자식 뷰파인더나 LCD의 성능이 크게 개선되었죠.
그리고 요즘 나오는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는 DSLR에 뒤지지 않거나 오히려 더 나은 성능을 가진 것도 나옵니다. 니콘이나 캐논이 최근 수년간 DSLR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지만 고성능 미러리스 제품은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니콘이나 캐논이 DSLR 제품을 새로 출시하지 않는다고 하여 전문가용 카메라 시장을 포기한 건 아니라는 의미죠.
그리고 질문자님의 지인분께서 소니의 DSLR 이야기를 하셨다고 했는데, 소니 역시 최근의 주력 제품은 미러리스입니다. 그분도 아마 전문가용 미러리스 제품과 DSLR을 혼동하신 것 아닌가 싶습니다.
최신 스마트폰 카메라, 분명 좋긴 한데
그리고 요즘 나오는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가 DSLR(혹은 미러리스)에 뒤지지 않는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당연히 스마트폰 카메라가 같은 시대의 전문가용 카메라를 능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무리 성능을 높인다 해도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 때문에 DSLR이나 미러리스 수준의 큰 렌즈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다만, 주변 조명이 아주 밝은 곳에서 촬영하거나 움직임이 적은 대상을 촬영하는 경우라면 최신 스마트폰용 카메라도 얼핏 보기엔 DSLR이나 미러리스와 큰 차이가 없는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최적의 촬영 모드로 자동 조정하거나 촬영한 결과물을 자동으로 보정하는 기능이 탑재됩니다. 때문에 ‘대충 눌러 찍는’ 일상용 사진을 촬영하는 용도라면 오히려 스마트폰 카메라가 더 그럴듯한 결과물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요.
다만, 정말로 전문적인 용도로 이용하는 경우, DSLR이나 미러리스를 이용해 해당 상황에 맞는 렌즈를 선택하고, 촬영자의 노하우에 따라 셔터 속도나 조리개 수치, ISO(감도) 등을 직접 설정해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 수도 있겠죠. 이런 상황이라면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출시되는 미러리스는 정지 영상 이상으로 동영상 품질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고화질 동영상을 촬영해야 하는 최근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서 미러리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을 위한 고성능 카메라군, 명맥 이어갈 것
정리하자면, DSLR이 역사의 뒤안길로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문가용 카메라 시장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최근 고성능화된 미러리스 제품군이 이 시장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워낙 좋아졌기에 일상적인 촬영 위주의 일반 이용자들은 굳이 별도의 카메라를 쓰지 않아도 큰 불편이 없는 세상이 된 건 사실입니다.
다만, 휴대성을 강조해야 하는 스마트폰에서 전문가용 카메라 수준의 큰 렌즈나 이미지센서를 탑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노하우와 의도를 담은 특별한 결과물을 촬영하고자 하는 고급 사용자나 전문가들을 위한 고성능 카메라 제품군은 계속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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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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